-정신분열병 환자도 결혼할 수 있나요?

물론 결혼이 가능하고 실제로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다만 증상이 좋아진 상태여야 하고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 유지복용이 잘 되는 상태여야 합니다. 또한 결혼과정과 결혼생활이 스트레스로 작용해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담당 주치의와 꼭 상의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환자끼리 결혼하는 것은 어떨까요?

흔히 같은 병원에 입원한 환자끼리 혹은 비슷한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중매로 결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분명히 부부가 모두 정신병이 있을 경우 자식이 정신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러나 이런 이세의 문제뿐만 아니라 환자끼리의 결혼은 여러 가지 불리한 점이 많습니다. 대개 부모와 가족과 같은 주위 사람들의 지속적인 배려가 없으면 결혼한지 얼마 안되어 이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양쪽 부모들이나 가족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며 문제가 있을 때는 언제든지 함께 해결해 나간다는 자세를 취하면 환자들끼리의 결혼 생활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또 간혹 부부 중 한 사람이 병이 많이 호전되어 배우자를 돌볼 수 있을 정도면 병에 대해서 잘 모르는 정상인과 결혼한 것에 비해서 더 결혼생활을 잘 할 수 도 있습니다.

 

- 결혼 준비 전 꼭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

▶ 현재의 병세가 어떠한 가입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병식인데 내가 병이 있다는 사실을 잘 인식하고 수용하고 있어야 하며, 약물치료 중인 경우에는 투약을 스스로 하는 등 병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결혼을 하고 나서도 부모가 약을 챙겨줘야 할 정도라면 결혼생활에 적응하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 가족, 친구와의 관계는 원만한가입니다. 결혼은 여러 형태의 대인관계 중에서도 가장 복잡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관계입니다.

따라서 보다 환자를 더 잘 알고 이해하는 가족이나 장애를 잘 아는 친구와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다면 장애에 대한 이해가 아무래도 부족한 배우자와의 관계는 더 어려울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 주로 남자에게 해당하는 사항이겠지만 직업이 결혼보다 우선되어야 합니다. 결혼을 하면 당연히 경제적 독립, 사회생활 유지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대게 2년정도 직장을 잘 다니는 경우에 결혼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흔히들 결혼한 후에도 부모가 경제적인 문제를 책임져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결혼을 하게 되면 자신이 가정경제의 전부를 책임지지는 못하더라도 직업은 유지하고 있어야합니다. 부모는 영원히 사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정상적인 부부들이 가장 먼저 꼽는 이혼사유가 경제문제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 스트레스를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정신장애인들의 특징이 스트레스에 취약하다는 것입니다. 결혼생활에서 필연적으로 받게 될 스트레스를 스스로 관리할 수 있어야 결혼 때문에 재발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정상인이든 장애인이든 일정한 나이가 되면 결혼의 욕구가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정신장애인이라고 해서 꼭 결혼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병이라는 핸디켭을 가지고 있는 만큼 보통 사람들보다 더 세심한 고려가 있어야 하겠습니다. 위에 열거한 몇 가지 사항을 잘 염두에 두고 잘 준비하시면 꼭 성공적인 결혼생활을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