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사망의 명확한 원인을 밝히기 위해 ‘심리학적 부검(Psychological Autopsy)’이 실시된다. 정부는 또 광역정신보건센터와 112ㆍ119를 연계, 24시간 현장출동이 가능한 자살위기대응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23일 이같은 내용의 ‘자살예방종합대책’을 자살예방대책추진위원회의 심의ㆍ의결을 거쳐 국무회의에 보고했다.


대책은 심리학적 부검을 시범적으로 실시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는 자살의 원인을 추정하기 위해 사망 전 일정기간 동안의 심리행동양상 및 변화상태를 주변인들의 진술을 들어 심리를 재구성, 가능성 높은 원인을 추정해보는 것이다.


또 현재 전국 3곳에 불과한 시ㆍ도단위 자살예방을 위한 자살위기대응팀(광역정신보건센터)을 2013년까지 12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여기에 119ㆍ112를 연계해 24시간 즉각출동체계를 갖추고, 자살미수자 관리와 자살예방교육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학교에서의 자살예방교육 강화와 함께 자살 위험자를 최접점에서 대하는 정신보건센터 등 정신보건시설의 정신보건전문요원, 사회복지관 종사자, 건강가정지원센터, 청소년상담지원센터 등의 상담원에 대한 자살예방교육도 추진한다.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을 위한 인식개선을 위해 학계, 언론계, 종교계를 통해 생명존중 운동도 전개하기로 했다. 각종 자격 취득 제한, 취업 제한 및 민간보험가입 제한 등 정신질환자에 대한 차별도 시정한다는 계획이다.


자살에 대한 개인과 사회의 대응역량도 강화하기로 했다. 자살사망자 유가족을 위한 치료, 상담도 정신보건센터 등을 통해 제공한다.


위기가정 및 위기청소년을 발굴하여 상담 및 재활서비스를 제공하며 노인학대전문상담원에 대한 자살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자살 고위험군인 독거노인에게는 생활관리사를 파견해 맞춤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밖에 ▷자살유해정보에 대한 모니터링을 포털사이트, 케이블TV로 확대 ▷유독성물질의 불법유통검색 강화 ▷2011년까지 지하철 스크린도어를 서울 및 5대 광역시 지하철역 480곳 중 354곳에 설치하기로 했다.


우리나라의 자살사망자 수는 2007년 기준 1만2174명, 자살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24.8명이다. 이는 우리나라 주요 사망원인 중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다음으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는 이같은 자살예방종합대책에 2013년까지 5632억원을 투입,자살사망률을 지금보다 20% 정도 감소시켜 20명 미만으로 낮춘다는 목표다.


복지부 관계자는 “최근 유명인 모방 자살이 급증하고 경제여건이 악화됨에 따라 생계비관형 자살이 늘고 있다”며 “자살예방을 위한 사회 전방위적 노력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m.com)